향기를 사용하는 요법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의 향기, 즉 에센셜오일을 사용하는 요법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효과가 있습니다. 향기요법 이라고도 합니다. 최근에는 아로마시술을 받을 수 있는 마사지 전문점이나 아로마테라피를 대체요법으로 도입하고 있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단오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창포탕 이야기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아로마테라피의 한 형태입니다.
실제로 아로마테라피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식물에서 얻은 방향물질인 에센셜오일을 캐리어오일로 희석한 것을 사용해 마사지를 하기도 하고, 향기를 확산시키거나 들이마시는 등의 방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줍니다.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요법, 아로마테라피
지금과 같은 형태로 아로마테라피가 행해진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입니다. 그러나 이미 고대인들은 향기가 가진 힘을 알고 있었고, 방향성 식물을 치료나 의식에 사용했습니다. 이라크 북부 샤니다르 유적에서는 약 5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의 묘가 발굴되었는데, 그 흙속에서 많은 꽃가루가 발견되었습니다. 죽음을 애도하고 꽃을 바치는 마음은 지금의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이든 인간과 식물은 함께 공존해 왔습니다. 의학과 약학과 향수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아로마테라피의 역사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의 아버지 르네 모리스 가트포스
아로마테라피라는 용어는 프랑스어의 아로마와 테라피가 합쳐진 것으로, 프랑스의 화학자인 르네 모리스 가트포스가 만든 말입니다. 가트포스는 1910년에 연구실에서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곧바로 치료를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아 상처가 괴사상태에 이르렀는데, 이때 라벤더 에센셜오일을 발랐더니 놀라울 정도로 깨끗하게 치료가 되었습니다. 가트포스는 이 경험을 살려 에센셜오일을 이용한 치료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법이 앞으로 크게 쓰일 날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1937년에는 그의 저서인 아로마테라피가 프랑스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에센셜오일을 사용한 장 발네 박사
프랑스 의사인 장 발네 박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면서 에센셜오일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때 에센셜오일이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그 이후 군대를 떠나 저작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64년에는 저서 아로마테라피를 출판하였으며, 이로써 수많은 임상 경험에서 확인된 에센셜오일의 약리 작용이 의사와 약제사들에게 널리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받아들인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는 의료분야에 대해서도 아로마테라피가 크게 발전하였으며, 에센셜오일을 복용하는 시술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향기를 미용 분야에 응용하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마그리트 모리는 젊어서 남편과 아이를 잃었으나 그 고통을 극복하고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1930년대 외과의사인 모리와 재혼하였으며, 남편과 함께 동종요법이나 침구와 같은 대체의료법을 공부했습니다. 모리는 향기를 미용분야에 응용하여 심신의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노력했으며, 젊음을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전인적 아로마테라피라는 분야를 탄생시켰습니다. 모리는 고객마다 각각 다른 특성과 증상, 욕구에 따라 에센셜오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척추를 따라 자극하면서 실시하는 오일마사지는 그 편안함과 효과 덕분에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아로마테라피의 정통 기법으로서 지금도 그대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1961년에 출판된 저서 르카피탈주네스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아로마테라피의 고전입니다. 모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들은 수많은 아로마테라피스트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의 선구자 로버트 티저랜드
로버트 티저랜드는 가트포스나 장 발네 박사의 저서, 고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의학, 중국 의학, 아유르베다, 동종요법, 약초요법 등에 관한 수많은 문헌들을 통해, 에센셜오일이 하나의 요법으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을 깊이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1977년에는 아로마테라피의 원리와 에센셜오일 사용법을 정리하여 향기요법이라는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이 책은 아로마테라피가 보급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세계 10여 개 나라에서 번역되어 지금도 쇄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 아로마테라피스트 교육기관인 티저랜드 연구소를 설립하여 아로마테라피를 보급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가 도입되기까지
예전부터 유자나 산초, 고추냉이 같은 향신료를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1970년 무렵이 되자 그 외의 허브가 생활 속에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요리에 곁들여 쓰는 파슬리가 이탈리안 파슬리로 바뀌면서 스파게티는 파스타가 되었고, 거리의 커피숍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하면서 한층 멋스러워졌습니다. 허브와 포프리가 붐을 일으켰으며, 그에 발맞춰 에센셜오일과 아로마테라피가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로버트 티저랜드의 강연회가 자주 열렸습니다. 그 외에도 영국의 저명한 아로마테라피스트들의 강연이 이어졌는데, 이는 일반인들이 아로마테라피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아로마테라피 협회, 일본 아로마코디네이터 협회, 나드아로마테라피 협회, 일본 아로마테라피 학회 등 아로마 관련 단체들이 속속 생겨나 보급활동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아로마테라피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갔습니다. 1990년대 후반에는 프랑스와 벨기에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의료 아로마테라피가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로마테라피가 의료분야에서도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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